금요일 뉴욕을 누른 건 연설이 아니라 문샷의 'Kimi K3'였다 · 중국의 대답은 "날조" — 실물 보복은 아직 · 휴장 사흘의 재료를 오늘 시가로 정산하는 월요일
주말 직전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으로 한 주를 닫았다. S&P500 7,457.69(−1.01%), 나스닥 25,520.24(−1.40%), 다우 52,146.42(−406.55포인트, −0.77%). 주간으로는 S&P500 −1.5%대, 나스닥 −2.9%, 다우 −1% 안팎(야후파이낸스 집계)이다. 목요일 밤 트럼프 연설('중국 대선 개입' 주장)이 있던 다음 날이지만, 이날 시장을 실제로 끌어내린 재료는 따로 있었다 —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Moonshot)이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Kimi K3'다.
문샷은 Kimi K3가 세계 최대 오픈소스 모델이며 최첨단 폐쇄형 모델들의 성능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CNN). 공짜로 풀리는 모델이 유료 최상위 모델을 따라잡는다면, 올해 랠리를 끌어온 AI 지출 사이클의 지속성 자체가 흔들린다는 공포가 반도체를 직격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월 말 사상 최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기술적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엔비디아는 3%대 급락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5%대, KLA·샌디스크 −3%대 등 장비·메모리주가 일제히 밀렸다. 호실적을 낸 TSMC마저 −3.64%로 이틀째 하락했고, 넷플릭스는 실적 실망까지 겹쳤다. 다만 장 후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 투매와 매수가 공존하는, 지난주 서울과 똑같은 얼굴이다.
두 번째 압력은 유가였다. 미군의 이란 야간 공습 확대에 브렌트유는 4.6% 급등한 배럴당 88.10달러(6월 이후 최고), WTI도 4%대 뛰며 5주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평균가는 3.98달러로 한 달 만에 4달러 선에 다가섰다. 여기에 6월 수입물가가 전년 대비 +7.1%(2022년 8월 이후 최대)로 예상 밖 상승해 '인플레 재점화' 경계를 보탰다. 반대편 재료도 있었다 —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는 5개월 최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완화됐고, 6월 주택착공은 +19% 서프라이즈였다. 분기 트리플위칭(파생 동시 만기)이 이날 변동성을 키운 기술적 요인이라는 점도 감안할 대목이다.
| 지수·지표 | 금요일 마감 | 등락 | 주간 |
|---|---|---|---|
| S&P500 | 7,457.69 | −1.01% | −1.5%대 |
| 나스닥종합 | 25,520.24 | −1.40% | −2.9% |
| 다우존스 | 52,146.42 | −0.77% | −1% 안팎 |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6월 고점 대비 −20% | 베어마켓 진입 | |
| 브렌트유 | $88.10 | +4.6% | 6월 이후 최고 |
| WTI (월요일 아침) | $83.99 | +2%대 | 추가 상승 중 |
| 원/달러 (역외) | 1,487.8원 | +0.3원 | 1,480원대 유지 |
미국 지수·브렌트는 현지 17일(금) 확정 마감치(CNBC·CNN·야후파이낸스), WTI·환율은 20일(월) 아침 아시아 시간 스냅샷(INVEST STORY 자동 티커 08:30 KST, 변동 중). 주간 등락은 야후파이낸스 집계 인용.
지난주 특보(71호)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중국의 반응은 금요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나왔다. 린젠 대변인은 트럼프의 주장을 "전적으로 날조된 것이며 중국을 비방하려는 악의적 중상"이라며 "미국 선거에 개입할 이해도 없고, 한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AP·더힐). 미국이 함께 발표한 외신기자 비자 단축 조치(중국 기자 90일)에 반발하며 대응 조치를 위협했지만, 주말까지 희토류·관세 같은 실물 보복 카드는 확인되지 않았다. 71호의 시나리오 채점으로는 '말폭탄 진정(A)'과 '보복 구체화(B)' 사이 — 성명은 B급, 행동은 아직 A급이다. 트럼프가 인용한 근거(2018년 CIA 보고 주장 등)에 대한 검증 공방과 백악관의 문서 공개 후속, 그리고 거론되는 시진핑 방미 일정의 향방이 이번 주 변수로 남았다.
호르무즈 전선은 완화 신호가 없다. 금요일 새벽 미군이 이란 북부까지 공습을 확대한 데 이어 브렌트유가 88달러로 마감했고, 월요일 아침 아시아 시간에도 WTI가 84달러선으로 2%대 추가 상승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주말 긴장의 요약본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 냉각(6월 CPI 3.5%) → 금리 안도'라는 지난주 초의 호재 프레임을 정면으로 되돌리는 재료다.
금요일 아시아 반도체는 궤멸적이었다 — 대만 자취안 −6%대, 일본 닛케이 −4%(소프트뱅크 −9.2%, 도쿄일렉트론 −9%, 어드반테스트 −9.4%), 홍콩 항셍 −0.8%, 중국 CSI300 −1.64%. 코스피는 제헌절 휴장 덕에 이 하루를 건너뛰었지만, 피한 게 아니라 미룬 것이다. 사흘치 재료가 오늘 시가에 정산된다.
그리고 9시, 뚜껑이 열렸다. 코스피는 6,643.58로 전일 대비 −2.60%(−177.02포인트) 갭하락 출발했고, 코스닥은 773.21(−2.35%), 코스피200은 1,031.47(−4.53%)로 시작했다. 방향은 예상대로 하락이지만, 낙폭은 시장이 우려한 것보다 얕다 — 금요일 대만(−6%)·일본(−4%)의 반도체 궤멸과 SOX 베어마켓을 감안하면 −2%대 출발은 '목요일 −6.37%로 이미 상당분을 선반영했다'는 저울의 완충 논리가 개장가에서 확인된 셈이다. 지난주 저점 6,614.70(1차 방어선)을 시가가 근소하게 웃돈 채 출발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기 검색 상위는 그대로 오늘의 전장(戰場)을 보여준다 — SK하이닉스 173만 6,000원, 삼성전자 24만 1,000원, 삼성전기 120만 3,000원 등 반도체·IT가 하락 상위를 채웠고, 방산의 한화오션(8만 9,000원)만 상승해 지정학 국면의 색깔을 드러냈다. 환율은 원/달러 1,489.00원(−2.00원, −0.13%)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져 외국인 수급엔 우호적 배경을 유지했다(하나은행 매매기준율). 개장 직후 프로그램·투자자별 순매수 방향과 6,614 방어선 사수 여부가 오전의 관전 포인트다.
저울의 결론은 개장가로 확인됐다: −2.60% 갭하락 출발, 그러나 제한적이다. 금요일 아시아 반도체 급락(대만 −6%)과 SOX 베어마켓을 코스피가 뒤늦게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낙폭을 제한한 완충이 뚜렷했다 — 목요일 −6.37%로 '반도체 피크아웃' 충격의 상당분을 이미 선반영했고, 시장이 가장 두려워한 '중국의 실물 보복'은 주말 동안 나오지 않았으며, 이번 급락 국면에서 두 차례 확인된 기관의 6,600대 저가 매수와 원화 안정(1,487.8원)이 받침대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주식 밖의 두 지표도 오늘의 심리를 읽는 창이다. 원화는 1,489.00원으로 이번 주 내내 하향 안정(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차 축소 + SK하이닉스 ADR 자금 환전 기대)됐다 — 증시 급락 국면에 통상 나타나는 원화 약세가 억제되고 있다는 건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아직 전면적 자금 이탈로 번지진 않았다는 방증으로 읽을 수 있다. 유가발 무역수지 악화가 이 안정을 되돌릴 잠재 변수다.
암호화폐는 위험자산 심리의 온도계다.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9,507만 3,000원(보합), 이더리움 274만 9,000원(−0.04%), 리플 1,612원(−0.06%)으로 주식의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암호화폐 가격의 지배 변수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연준)이지 국내 증시가 아니며, 다음 분수령은 7월 28~29일(화~수) 미 FOMC다. 코인의 무덤덤함은 오늘의 하락을 '한국·반도체 국지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과, 글로벌 위험회피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